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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이야기3-7(제주 평화 기행)
  • 작성자 : 김문겸

1025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평화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21명의 학생과 17명의 교직원이 떠나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34일 동안 선생님들은 멘토로서 아이들이 이동할 때, 잘 때 함께 합니다. 각 방에 아이들과 함께 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협의해 결정한 사항입니다.

제주 기행은 2021년까지 온배움 제주도 동행 프로젝트이었습니다. 사제동행을 통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온전한 배움입니다. 이후 평화라는 주제로 바꾸면서 4.3에 대한 역사적 현장이 추가됩니다. 송악산 진지동굴 해변, 알뜨로비행장격납고, 4.3 유적지 섯알오름 학살 터, 국립제주박물관, 4.3평화공원, 제주 거문오름 등등.

2022년 제주 평화 기행은 평화의 섬 제주의 역사와 그 의미를 탐구하는 교과 연계 체험학습으로 진행됩니다.

떠나기 전 평화 기행 현수막을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그렸습니다. 사실 현수막은 업체에 맡겼으면 되는데 굳이 그려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낸 현수막은 제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제주의 역사와 4.3’, ‘자신이 생각하는 4.3’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4.3은 이렇습니다. 물론 여전히 왜곡된 시각으로 보고 말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미라클모닝 시간은 내가 생각하는 평화는 무엇인지?’, ‘갈퉁의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상태가 변합니다. 이것이 행동으로 거침없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푹 가라앉거나 분을 참지 못하거나 울거나 소리지르기 등등. 그래서인지 평화를 행복’, ‘사랑’, ‘마음등으로 표현합니다. 아이들이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루어봄으로 기행의 의미를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 강연으로 수원의 시민단체 평화 나비대표를 초청하여 34일간의 일정들을 소개하고 내가 생각하는 평화’, ‘4.3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에서 사는 것”,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모두가 행복한 것”, “폭력 없는 정의로운 세상”, “쉼터”, “재미있게 놀기”, “해변이 아니라 심해다”, “자는 것등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노란 풍선에 평화 기행을 떠나기 전 나의 기분을 적어 터트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사전에 준비 없이 떠나는 기행이 자칫 아이들이 흥밋거리만 찾을 수도 있습니다.

평화 기행 중 저녁 9시에 모여 평가회를 했습니다. 떠나기 전에 교직원연수를 통해 기행의 의미를 더하고자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가회 시간을 가져보니 의외로 우리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잘 표현했습니다. 물론 아직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들도 선생님들의 격려 덕분에 가끔은 용기를 내 보려고 합니다.

제주 4·3사건 현장을 탐방한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배웠지만 막연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크게 공감이 됐다. 4.3에서 희생된 이들의 안경 유물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먼저 가신 분들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이므로 계속 기억하겠다." 등등 저마다 느낀 생생한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매일 9시에 평가회를 하다 보니 함께 간 선생님들의 휴식 시간이 많지 않음에 죄송한 마음이 무척이나 든 기행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둠별로 평화수호자?’, ‘불편한 점과 즐거운 점등을 이야기 나누고 모둠별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놀이와 퀴즈로 선물을 나누어 주는 유쾌한 시간으로 끝냈습니다.

먹거리는 기행 중 중요합니다. 사전에 준비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탈 없이 잘 먹었습니다. 아침은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뷔페식이지만 멀리 나가지 않고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 가까이에 아름다운 함덕해변과 서우봉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몇 분의 선생님과 유일한 학생 정*이와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6시에 서우봉으로 오르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3일간이나.

점심은 일정 도중에 예약된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주로 두부, 찌개, 생선구이 등 한정식으로. 삼계탕까지. 학교 급식에 충실한 아이들은 역시 나가서도 잘 먹습니다.

저녁은 멘토 선생님과 함께 자유식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맘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피자, 통닭, 라면, 스파게티, , 흑돼지 등등.

평화 기행 이후 국어 교과 시간을 이용해 감상문 쓰기와 전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사회 교과 시간에는 제주에 찾아온 평화의 소식이란 주제로 평화일보를 제작했습니다.

미라클모닝 시간 발표에서 나*이가 최우수, *가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3일간 간 곳의 장소를 적고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4.3에 대하여 “4.3평화공원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 좋았고 무고한 사람들이 대량 학살당했던 그 참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4.3에 대한 것을 수업으로 배운 것이 그냥 흘려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과 이렇게 큰 사건을 이제야 안 것에 대한 죄송함, 희생자분들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했습니다.

제주에서 지내는 34일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평화와 인권’, ‘제주의 아픈 역사는 수업을 통해 배웠습니다. 수업과 특별 강연으로 배운 것은 세상과의 구체적 경험과 실천을 통해 체화될 수 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의 기행은 분명 사전 교육과 기행, 사후 발표 등 우리 아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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